`파생상품 투자달인` 돌연잠적…왜?
"채권투자 한다" 고객 돈 모아 선물옵션서 날린 듯
측근에 "찾지 마라"…피해규모 1000억 소문도
측근에 "찾지 마라"…피해규모 1000억 소문도
연세대 경영학과 86학번인 최씨는 1998년 서울은행을 그만두면서 파생상품팀과 함께 나와 사설투자회사(부티크)를 만들었다. 1년7개월 만에 원금의 200배를 벌어들이며 유명세를 탄 그는 1999년 10월 자본금 35억원으로 서울 오금동에 국내 1호 파생투자 자문사인 신아투자자문을 세운 뒤에도 승승장구해온 국내 파생상품 시장의 간판스타였다.
그런 그가 잠적한 지 1주일 만인 15일 고객인 A씨(35)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소당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이날 고소장을 낸 A씨는 2009년 한 골프장에서 우연히 같은 대학 동문 의사들과 라운딩하는 최씨를 만나 투자 제의를 받고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8600만원을 투자했다. 그는 "6개월~1년 만기의 무기명 채권(일명 '묻지마 채권')에 투자한다는 말을 듣고 지난해 8600만원을 투자했고 30% 배당금을 받아 의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다른 투자자들을 수소문해보니 최 대표가 고객들에게 채권이라고 속이고 실제론 선물 · 옵션에 투자하고,해약을 요구하는 고객에게는 투자금 돌려막기로 배당금을 준 걸 알게 됐다"고 허탈해했다.
잘 나가던 최 대표가 위기를 맞은 건 파생상품에 무리하게 투자했다가 최근 종합주가지수 폭락으로 감당할 수 없는 손실을 입은 게 결정적인 이유로 알려졌다.
A씨는 "주가가 폭락하기 전까지만해도 '모 투자자는 10억원을 투자해 3년 만에 20억원을 벌자 아예 집을 담보로 50억원을 대출받아 총 70억원을 재투자했다'는 식의 성공담만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지난 9일부터 고객은 물론 회사와도 연락을 끊었다. 회사의 2대 주주이자 상임감사인 송모씨에겐 "1년 정도 잠적할테니 찾지 말아달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15일 최 대표를 경찰에 고소했다. 사건을 맡은 서울 송파경찰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고소장에 나와 있는 8600만원이 파악하고 있는 피해액의 전부"라며 "고소인도 전체 고객 수나 투자자들의 신분을 잘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의 수사가 본격화되면 피해 규모가 드러나겠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선 신아투자자문의 고객이 150~200명에 이르며,피해액도 수백억원에서 최고 1000억원에 이른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A씨는 "현직 판 · 검사와 의사,모 방송사 PD도 최씨에게 수억원대를 사기당했지만 명예 실추를 우려해 고소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선물옵션 1세대 신아자문 대표, 300억 손실 '잠적'
뉴스입력 : 2011.09.15 10:46
선물옵션 투자 1세대로 명성을 날렸던 자문사 대표가 투자 실패 후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선물옵션 투자로 2년 만에 200배를 벌면서 유명해진 최정현 신아투자자문 대표가 300억원에 달하는 투자 손실을 입히고 잠적, 60여명의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게 됐다. 이들 가운데는 의사, 현직 검사와 판사, 증권사 직원 등이 포함됐다.
경찰은 고소장이 접수됨에 따라 피해자들을 불러 사건 경위를 파악한 뒤 본격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에서도 검사에 착수키로 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자문사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고 손실내용을 파악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경영학과 86학번인 최 대표는 사법시험에 실패한 이후 은행에 입사, 은행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1998년 초 은행을 그만두고 은행 내 파생상품팀과 함께 사설투자회사를 차렸다. 1년 7개월 만에 원금의 200배를 벌어들일 정도로 투자수익을 내면서 유명세를 탄 그는 선물옵션 투자 1세대로 명성을 날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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